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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출길 연 콜롬비아 돼지고기…66만톤 생산국, 아시아 시장 ‘노크’

쇠고기 7곳·돼지고기 4곳 작업장 승인 이어 수의위생증명서 합의

2025년 돼지고기 생산 66만3,875톤 ‘역대 최대’…HS 0203 수출은 886톤

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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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기자 <everything23@hanmail.net>

2026.10.3조회 18,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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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필리핀 시장 진출을 위한 문이 한층 더 열렸다. 콜롬비아 농업농촌개발부는 지난 9월 30일 필리핀 정부가 콜롬비아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적용할 수의위생증명서(Veterinary Health Certificate)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핀 수출 승인을 받은 작업장과 제품은 현지 당국에 수입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단계로 진전됐다. 다만 수의위생증명서 승인이 곧바로 상업적 수출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별 수입허가와 필리핀 측의 제품·검역 요건을 추가로 충족해야 한다.

현지실사 거쳐 작업장 11곳 승인

필리핀 농업부는 2026년 5월 7일 Department Circular No.24, Series of 2026을 통해 콜롬비아의 외국육류작업장(FME) 11곳을 개별 승인했다. 승인 대상은 쇠고기 작업장 7곳과 돼지고기 작업장 4곳이다.

공식 Circular에는 필리핀 농업부 검사단이 2025년 10월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콜롬비아에서 수의서비스, 동물보건 및 식품안전 관리체계를 현지 점검했다고 명시돼 있다. 검사 대상 11곳의 작업장이 필리핀 검역·육류검사 요건에 부합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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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85만톤 돼지고기 수입하는 필리핀

콜롬비아가 필리핀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다. 콜롬비아 Invima가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서비스(USDA FAS)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필리핀은 2025년 약 85만1,800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쇠고기 수입량도 약 20만7,400톤에 달했다.

콜롬비아의 현재 돼지고기 수출 규모와 비교하면 시장의 체급 자체가 다르다. 작업장 승인에 이어 수의위생증명서까지 합의된 것은 단순한 시장접근 협의를 넘어 실제 수입허가 신청이 가능한 단계로 진전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돼지고기 생산 66만톤 넘어…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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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kcolombia에 따르면 2025년 콜롬비아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66만3,875톤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돼지 도축두수는 658만5,386두로 6.4% 증가했다.

지역별 돼지 도축 비중은 Antioquia 41.8%, Cundinamarca 15.8%, Valle del Cauca 15.2%, Meta 10.2% 순이다. 이들 상위 4개 지역이 전체 도축두수의 83.0%를 차지하며, Risaralda가 6.4%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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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만톤을 생산하지만 HS 0203 돼지고기 수출은 886톤.

콜롬비아는 아직 전형적인 수출형 양돈국가가 아니다.

내수는 커졌지만 수출은 아직 1천톤 미만

2025년 콜롬비아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5.8kg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돼지고기(HS 0203) 수출량은 886톤, 수출액은 약 196만6천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절대 규모는 여전히 작고, 같은 해 생산량과 단순 비교하면 약 0.13% 수준이다.

콜롬비아 양돈산업은 지금까지 브라질·미국·캐나다처럼 해외 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한 구조라기보다 국내 소비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따라서 수출 규모가 작은 이유를 특정 질병이나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내수 중심 산업구조, 상대국별 위생시장 접근 승인, 가격·물류 경쟁력과 수출산업의 축적 정도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CSF 청정지역 확대가 수출시장 접근 기반

해외시장 개척 과정에서 가축위생 기반은 핵심 조건이다. 돼지열병(CSF·스페인어 PPC)은 국제 돼지고기 교역에서 주요 위생요건 가운데 하나다.

콜롬비아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국가 전체 CSF 청정국으로 인정된 것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 대해 공식 CSF 청정지역(zone)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콜롬비아 농축산청(ICA)은 전문화·기술집약형 양돈생산의 약 95%가 CSF가 없는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CSF는 현재 수출량이 작은 원인 하나로 단정하기보다, 콜롬비아가 주요 생산지역의 청정화를 확대하면서 해외시장 접근을 위한 위생기반을 갖춰온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필리핀 다음은 어디…한국도 오래전부터 ‘노크’

콜롬비아의 아시아시장 공략은 필리핀 한 곳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일부 아시아 시장에 돼지고기 위생시장 접근을 확보했고, 중국 등 대형 시장에 대해서도 시장개방을 추진해 왔다.

한국 역시 콜롬비아가 오래전부터 시장접근을 추진해 온 국가다. 콜롬비아 ICA 자료를 보면 늦어도 2016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시장접근 요청이 진행 중이었으며, 2018년에는 콜롬비아 농업부와 ICA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와 돼지고기 시장접근 문제를 직접 협의했다.

연간 66만톤 이상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면서도 HS 0203 기준 수출이 1천톤에도 미치지 않는 콜롬비아가 연간 85만톤 이상의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필리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 첫 상업 수출이 언제 시작되고 어느 정도 규모로 확대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필리핀에 이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접근 범위가 넓어질 경우 콜롬비아 양돈산업의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협의가 이어져 온 한국시장 접근 절차 역시 국내 육류업계가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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