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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육가공업계, 11월 9~13일 닷새 총파업 예고…돼지고기 수출 공급 차질 우려

임금협상 교착에 육류산업 종사자 12만6천 명 파업 대상…실제 참여 규모·생산 차질은 미확정

노조 연 4% 이상 인상·근로시간 단축 요구…경영계는 2026년 3.8% 인상 제안

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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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기자 <everything23@hanmail.net>

2026.10.18조회 28,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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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살라망카주 기후엘로에서 10월 14일 열린 육가공업계 파업 관련 설명회. 사진=Radio Guijuelo

세계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인 스페인에서 육가공업계의 대규모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도축·가공시설의 가동과 수출용 돼지고기 생산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 노동조합 CCOO de Industria와 UGT-FICA는 육류산업 전국 단체협약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오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전국적인 파업을 예고했다. 당초 11월 11일 하루로 거론됐던 산업별 파업 일정을 확대했다.

노조가 밝힌 해당 산업 종사자는 약 12만6,000명이다. 이는 실제 파업 참가 확정 인원은 아니며, 참여 업체와 도축·육가공시설별 가동 중단 규모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놓고 노사 입장 차이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배경은 스페인 육류산업 전국 단체협약(Convenio Colectivo Estatal de Industrias Cárnicas) 갱신을 둘러싼 갈등이다.

노조는 연간 최소 4%의 임금 인상과 소비자물가지수(IPC)에 연동한 조정, 소급 적용에 따른 임금 차액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근로시간과 관련해서는 현재 연 1,748시간인 최대 근로시간을 16시간 줄이고, 하루 15분 휴게시간을 유급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산업 사용자단체 ANICE·FECIC·AGEMCEX는 2026년 3.8%, 2027년 2.5%, 2028년 2%의 기본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물가 연동에 따른 추가 인상도 제안했지만 연도별 상한을 두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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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임금 수준과 근로조건 개선 범위에 합의하지 못했다. 경영자단체는 10월 16일 노사조정·중재기구(SIMA)에서 열린 조정 절차가 합의 없이 끝났다고 발표하면서도 추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후엘로서 파업 설명회…육류업계 종사자 12만6천 명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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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노동조합 CCOO가 공개한 파업 관련 설명회 사진. 화면의 ‘11월 11일 총파업’은 별도로 예정된 총파업 일정이며, 육류산업 파업 예고 기간은 11월 9~13일이다. 사진=CCOO de Industria

노조는 주요 육류 생산지역에서 파업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살라망카주의 기후엘로(Guijuelo)에서는 10월 14일 노조 관계자와 육가공업체 근로자 등이 참석한 설명회가 열렸다.

기후엘로는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하몬 생산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CCOO는 설명회에서 협상 경과와 파업 일정을 안내했으며, 참석자들에게 각 사업장에서 파업 취지를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스페인 육가공업계의 파업은 전국 단위로 예고됐지만 사업장별 참여 여부는 개별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아직 모든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이나 수출 차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도축·발골·냉동처리 차질 가능성…한국행 선적 영향은 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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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육류 도축·가공시설의 작업 모습(자료사진). 이번 파업 현장 사진은 아니다. 사진=Heraldo de Aragón

스페인은 유럽의 주요 돼지고기 생산·수출국이다. 돼지고기는 도축·발골·부위별 정형·냉장 및 냉동·검역·선적 등의 과정을 거쳐 해외로 공급되므로 생산시설의 가동 일정은 수출 물량 확보와 연결된다.

만약 주요 도축·가공시설에서 노동자 파업이 장기간 진행된다면 신규 도축물량 처리와 부분육 생산, 출하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다만 기존 냉동재고, 파업 참가율, 대체 조업 여부에 따라 실제 영향은 달라진다.

특히 국내 수입육업계가 확인할 부분은 스페인 공급업체별 작업 일정과 계약물량의 생산·선적 일정이다. 현재까지 이번 파업 예고로 한국행 물량이 취소되거나 선적이 중단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11월 협상 타결 여부가 관건

사용자단체 ANICE·FECIC·AGEMCEX는 노동쟁의가 근로자와 기업 모두에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임금과 근로시간, 산업안전 관련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예고한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까지 남은 기간 동안 노사 재협상 여부와 사업장별 참여 규모가 핵심 변수다. 실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스페인산 돼지고기의 도축·육가공 생산 일정과 수출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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