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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美 네브래스카 쇠고기 직접 조달…수입육 유통 경쟁 새 변수

네브래스카 비프와 첫 미국산 쇠고기 직접 조달 프로그램 출범

한국 수요와 자체 물류망 연결…LA갈비·부채살·척아이롤 등 언급

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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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기자 <everything23@hanmail.net>

2026.10.28조회 11,271

쿠팡이 미국 네브래스카주 쇠고기 가공업체와 손잡고 미국산 쇠고기 직접 조달에 나선다. 한국의 높은 수요와 자사 물류망을 연결해 미국 생산자의 판로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쇠고기의 공급 제약과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대형 온라인 유통사의 현지 조달 강화가 국내 수입육 유통 경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10월 27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네브래스카 비프와 협력해 자사 최초의 미국산 쇠고기 직접 조달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에서 조달한 쇠고기는 쿠팡의 물류망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뒤 로켓프레시로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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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관계자들이 짐 필렌 네브래스카 주지사와 만났다. 사진=쿠팡

“한국의 높은 수요와 미국 생산자 연결”

쿠팡이 공식적으로 강조한 사업 배경은 한국 시장의 수요와 이를 연결할 조달·물류 역량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쿠팡 내 미국산 쇠고기 매출은 63% 이상 증가했다. 다만 발표 자료에는 구체적인 집계 종료일과 비교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로버트 포터 쿠팡 최고글로벌업무책임자(CGAO)는 이번 프로그램이 네브래스카 생산자들의 해외시장 접근을 돕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운송 시간에 민감한 육류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특히 LA갈비와 부채살, 척아이롤 등을 언급하며 아시아에서 선호하는 부위의 판매 기회를 강조했다. 생산자가 해외의 부위별 수요를 활용해 쇠고기의 판매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약 물량과 금액, 기간, 냉장·냉동 구성, 소비자 판매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직접 조달에 따른 구체적인 원가 절감 효과나 가격 인하 계획도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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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는 오마하 소재 쇠고기 도축·가공사

네브래스카 비프(Nebraska Beef Ltd.)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소재한 쇠고기 도축·가공업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지 농가 및 비육업체와 협력해 소를 조달하며, 공급받는 소의 대부분은 오마하 공장 반경 250마일, 약 402㎞ 이내에서 사육된다.

오마하의 단일 사업장에서 21만2,000제곱피트, 약 1만9,695㎡ 규모 시설을 운영한다. USDA 육질등급 기준 프라임·초이스·셀렉트 쇠고기와 고객 요구에 맞춰 정형한 제품 등을 소매점·대형 회원제 유통업체·도매유통업체·외식업체에 공급한다. 회사는 한국·일본·캐나다·멕시코를 포함한 25개국 이상에 수출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한다.

미국육우협회(NCBA)의 『Directions 2025』에는 하루 도축능력이 2,500두인 업체로 수록돼 있다. 이는 실제 도축 실적과 구분되는 처리능력이다. 해당 자료에는 매출액과 실제 연간 도축두수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가공업체를 통해 생산 기반과 한국 소비시장을 연결하는 구조다. 발표문에서 개별 농가와 쿠팡의 직접 계약 여부는 확인되지 않으며, 네브래스카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이번에 처음 허용됐다는 의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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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브래스카 비프 공식 홈페이지 화면. 사진=사용자 제공 홈페이지 캡처

美 생산 제약·가격 부담, 직접 조달의 시장 배경

쿠팡은 이번 사업의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급불안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생산 제약과 연평균 가격 상승 전망은 이번 움직임을 둘러싼 중요한 시장 배경이다.

미국 농무부 산하 농업통계청(NASS)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 기준 미국의 육용 암소는 2,850만두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올해 송아지 생산도 전년보다 2% 줄어든 3,250만두로 예상됐다. 번식 기반과 향후 출하를 뒷받침할 송아지 공급에 부담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소(ERS)는 10월 전망에서 느린 도축 흐름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올해와 내년 쇠고기 생산 전망을 전월보다 소폭 낮췄다.

ERS의 별도 식품가격 전망에서는 올해 미국 쇠고기 도매가격이 연평균 8.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월별 흐름은 다르다. 9월 도매가격은 전월보다 2.6% 올랐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3.6% 낮았다. 연평균 상승 전망을 최근까지 가격이 일관되게 올랐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 지표는 미국 내 도매가격으로, 한국의 수입가격 상승률과도 구분된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올해 1~8월 미국산 쇠고기의 대한국 수출은 14만9,092톤으로 전년보다 8%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15억1,000만 달러로 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물량보다 금액 감소폭이 작아 평균 수출단가는 높아진 흐름이다. 다만 평균단가는 부위·등급 구성의 영향도 받는다.

한국향 수출 감소를 미국의 공급 제약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USMEF는 한국 수입업체들이 호주산 쇠고기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앞서 냉동육을 비축한 점도 올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8월만 보면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향 수출량은 전년 동월보다 14%, 금액은 20% 증가하며 반등했다.

이 같은 여건에서 쿠팡의 현지 협력은 늘어난 판매 수요를 뒷받침할 공급 관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수급불안이 직접적인 추진 이유인지, 계약이 어떤 물량 확보 효과를 갖는지는 공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대형마트와 경쟁, 판매가격 넘어 조달 단계로

국내 대형마트들도 이미 구매·가공·판매망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미트센터에서 가공한 상품을 온라인 판매와 연결해왔다. SSG닷컴은 2020년 미트센터의 한우·한돈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 제타에서 판매하는 호주산 와고메 와규 상품에는 생산자·수입자가 롯데상사로 표시돼 있다.

이러한 기존 사업 구조를 고려하면 이번 움직임은 해외 조달망을 갖춘 유통업체와 온라인 판매력을 가진 쿠팡의 경쟁 범위가 더욱 겹치는 계기로 볼 수 있다. 대형마트들은 공급처와의 구매 조건을 점검하고, 원산지·등급·상품 구성을 조정하거나 대표 품목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향후 대응에 대한 분석이며, 이번 발표에 대한 각 마트의 별도 대응 계획은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수입·육가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거래 구조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 수입업체의 공급 물량을 대체한다면 거래 감소 압력이 생길 수 있지만, 판매 증가분을 충당하는 추가 조달이라면 시장 확대 효과도 가능하다. 국내 정형·소분·포장을 외부 업체가 맡는 구조라면 가공업체에는 새로운 수주 기회가 될 수 있다.

쿠팡의 직접 조달이 곧바로 수입육 전반의 가격 인하나 중간 유통 배제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향후 계약 물량과 국내 수입·가공 구조, 실제 판매가격이 확인돼야 영향을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공급 제약과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필요한 상품을 어떤 조건으로 확보하느냐가 유통 경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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